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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하시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내 앞으로 다가가 조용히 설인아를 가로막으며 무심하게 거절했다. “괜찮아요.” 하수연이 힐긋 쳐다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었다. “문종 씨, 우린 먼저 출발해요. 어차피 가는 길도 아니라서.” 허문종은 어리둥절했다. 가는 길이 아니라니? 분명 강수별장이랑 같은 방향인데 말이다. 그리고 의혹을 해소하기도 전에 하수연의 손에 이끌려 차로 걸어갔다. 하시훈은 하수연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설인아도 의아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때, 휴대폰이 울리자 전우림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알았어.” 그는 전화를 끊고 하시훈 일행을 바라보았다. “혹시 오기 전에 사고 날 뻔했어요?” 하시훈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어쨌거나 집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라 전씨 가문이라면 소식을 접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전우림은 정원의 한쪽 구석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경호원 열댓 명이 우르르 걸어나와 일제히 경례했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서 있는 사내들은 분위기만 보더라도 평범한 경호원이 아니었다. 전우림은 하시훈을 비롯한 일행을 바라보았다. “오늘 밤 여러분을 댁까지 모셔다드릴 경호원들이에요. 전씨 가문의 성의라고 생각하고 거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씨 남매가 한 자리에 있는 이상 자칫 문제라도 생기면 서로 골치 아프기 마련이다. 하시훈은 설인아를 쳐다보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하수연과 허문종이 같은 차를 타고 에스코트를 받았고, 하시훈과 설인아는 전우림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차량이 줄지어 하산하는 모습은 장관이 따로 없었다.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는 전우림은 왠지 모르게 심기가 불편했다. 둘이 커플인가? 하지만 다정한 스킨십은 없는지라 확신이 서지 않았다. 차는 어느덧 강수별장에 도착했다. 하시훈이 차에서 내리더니 갑자기 손을 붙잡는 바람에 설인아는 온몸이 흠칫 굳었다. 한편, 전우림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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