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잠시 후 혜성그룹 주주들이 하나둘씩 걸어 들어왔다.
정장을 빼입고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얼굴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하시훈이 회사를 이어받은 이후로 회의 때마다 희소식을 알렸기에 다들 기쁜 마음으로 미팅에 참석했다.
사람들이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고, 하경태와 장민형은 뒤늦게 나타났다.
진그레이 슈트 차림의 하경태는 어깨를 당당히 펴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회의실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하시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불쾌한 얼굴로 손에 든 서류를 테이블에 탁 내려놓았다.
갑작스러운 소리는 회의실 모든 주주의 이목을 끌었다. 무려 하시훈의 삼촌이자 지분 소유율이 꽤 높은 대주주였다.
하경태는 손목시계를 힐긋 내려다보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짜증 난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 다 됐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네.”
‘하시훈 이 자식, 점점 제멋대로군.’
장민형은 의자를 끌어당겨 자리에 앉더니 콧방귀를 뀌며 맞장구를 쳤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하다니 오만하기 짝이 없네요.”
이내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고, 언제까지 기고만장할지 두고 볼 작정이었다.
그는 이번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곽도준이 의자에 앉아 테이블 위에 양손을 깍지 낀 채 무덤덤하게 말했다.
“지금 오전 8시 58분 아닌가요? 회의 시간까지 아직 2분이 남았어요.”
네이비 정장을 입은 남자는 기품이 흘러넘치면서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장민형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싸늘한 눈빛으로 곽도준을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었다.
“누가 보면 대표님 보호자인 줄 알겠네요.”
둘은 늘 대립하는 관계였다.
역시 하시훈의 똘마니 다운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곽도준은 평소에 지분만 믿고 회사에서 유세를 부리는 장민형이 진작에 눈에 거슬렸다.
따라서 체면 따위 봐주지 않고 받아쳤다.
“민형 씨만 하겠어요?”
일촉즉발의 분위기에 사람들이 서둘러 나서서 중재했다.
“같은 주주끼리 서로 사이좋게 지냅시다.”
“한 발짝만 물러서면 편해질 텐데.”
하경태는 싸늘한 눈빛으로 회의실의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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