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원래 설인아는 그저 하시훈과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입 밖에 꺼냈던 것이지만 막상 말하고 나니 부끄러워 얼굴마저 붉게 물들었다. 가슴이 이상하긴 했지만 딱딱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보다는 나았다. 서류에 사인하려던 하시훈의 손이 멈칫했다. 저도 모르게 펜을 꽉 잡으며 다정한 눈빛을 하게 되었다.
“응. 보고 싶었어.”
“...”
옆에 있던 백지성은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다. 이미 본사에서부터 봐왔던지라 적응되긴 했지만 여전히 현실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백지성 바로 옆에 서 있던 두 명의 직원은 백지성만큼 무덤덤하지 않았다. 둘 다 충격에 빠진 눈으로 하시훈을 보면서 현실을 부정했다.
‘정말로 가차 없기로 유명한 우리 대표님이 맞아? 내가 잘 못 본 거 아니지? 설마 귀신에게 빙의 됐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회의실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미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그와 통화를 하는 설인아는 얼굴이 빨갛게 익어버렸다. 무심코 내뱉은 말에 하시훈이 대답할 줄은 몰랐기에 당황한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지, 지금 뭐 해?”
얼굴에 닿은 핸드폰마저도 뜨겁게 느껴져 하마터면 그대로 놓칠 뻔했다. 하시훈은 경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회의 중이었어.”
설인아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회의 중이었다고?!'
‘그럼 방금...'
혜성 그룹 회의실 풍경이 어떠한지 설인아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듯 엄숙한 자리에서 그녀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도 민망해져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손을 올려 너무도 민망해 지끈거리는 이마를 꾹꾹 눌렀다. 앞으로는 더는 이런 말은 꺼내지 말아야겠다며 다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덕에 민망함으로 붉어졌던 얼굴도 점차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고 마음도 진정되어 서재로 들어가 못다 한 업무를 마저 하기로 했다.
노트북을 꺼내자마자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그녀는 미간을 구기고 말았다. 늦은 시간에 그녀에게 전화를 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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