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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설인아는 육진수의 어투로부터 기뻐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일부러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 통화를 종료하려던 때 육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아야, 생각 정리가 어느 정도 된 것 같으니까 앞으로도...” “이따가 정리하고 나면 메일로 보내줄게.” 설인아는 그의 말을 자르고 얼른 통화를 마쳤다. 더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역겨워 정말로 토할 것 같았으니 말이다. 육진수는 꺼져버린 통화를 보며 미간을 구겼다. 갑자기 변한 설인아의 성격에 이상하게도 어딘가 이질적인 기분이 들었다. 다만 드디어 새 작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제할 수 없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전화를 끊어버린 설인아는 책상 위에 있던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겨우 밀려드는 역겨움을 잠재웠다. ‘둘이서 쌍으로 날 역겹게 만들겠다는 거지? 그래. 그럼 내가 무슨 짓을 하든 후회나 하지 말라고!' 설인아는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이번에는 공우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막 씻고 나온 공우혁은 울려대는 핸드폰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밤 열 시가 넘는 시각에 갑자기 설인아의 연락을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 “네, 형수님. 무슨 일이 있으세요?” ‘형이 출장을 간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설인아는 물컵을 내려놓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우혁 씨, 지금 기획하고 있는 「절망」이라는 영화 말이에요. 그거 저한테 파시면 안 될까요?” 일전에 공우혁을 도와 대본을 골라주고 있을 때 그녀는 바로 「절망」이라는 영화에 시선이 꽂혔다. 그 영화는 아주 보기 드문 걸작이었고 영화 주인공의 친구나 가족들은 연달아 각종 사고에 휘말리게 되었다는 내용으로 한때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었다. 갖은 시련과 곤란을 겪으면서도 주인공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살아갔지만 결국 주인공에 곁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없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끝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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