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장 뭔가 이상한 유산
운전기사는 앞에서 운전하며 그 말에 놀라 거의 실수로 교통사고를 낼 뻔했다. 이런 말을 한수호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강소현밖에 없었다.
한수호는 눈을 살짝 내리깔고 경고의 눈빛을 보냈지만 강소현은 완전히 무시했다.
강소현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 비서님도 사람인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감정과 기분이 있는 거예요. 고양이나 강아지도 자주 혼내고 밥 안 주면 도망가고 싶어 할 텐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어요.”
“오빠는 이 비서님에게 기본적인 존중을 해줘야 해요. 그래야 이 비서님도 오빠가 이 비서님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보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 그리고 그래야만 오빠에 대한 거부감을 풀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솔직히 말하자면, 오빠. 협박과 회유로 여자를 곁에 두는 건 오빠가 대단하다는 걸 증명하지 않아요. 이 비서님이 아무 대가 없이 오빠 곁에 남아주려 한다면 그게 진정 오빠가 대단하단 걸 증명할 수 있죠.”
한수호는 예전의 이서아를 떠올리고 잠시 침묵하다가 반문했다.
“너는 왜 이렇게 똑똑하면서 신강우에게는 그렇게 멍청하게 굴었어?”
그러자 강소현은 목이 메는 것 같았다.
“나도 이번 생이 처음이잖아요. 잘못했으면 바로잡으면 되는 거죠. 옛말에 잘못을 알면 고치는 것이 가장 잘한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어디가 잘못된 건지 오빠에게 알려주면서 도와주려는 건데 오빠는 왜 나를 공격해요?”
그 말에 한수호는 마음이 더 답답해져 미간을 찌푸렸다.
“너나 잘해. 만약 서철호 아저씨의 장례식이 아니었다면 집에서 그렇게 쉽게 너를 놓아줬을 것 같아?”
그러자 강소현은 입을 삐죽거리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먼저 강소현을 강씨 가문으로 데려다 주었고 한수호는 호텔로 돌아갔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강소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빠는 내가 비굴해 보이죠? 오빠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도 이 비서님을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이 비서님도 오빠 곁에 있는 자신을 그렇게 생각할 거고요.”
“나는 신강우를 좋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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