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장 손편지
“여기저기 보면서 뭘 그렇게 찾고 있어요?”
유지호가 이서아의 감정 변화를 눈치 채고 갑자기 물었다.
그러자 이서아는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유지호는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칵테일을 집어 이서아에게 건넸다.
“한 대표님을 찾고 있는 거면 오늘 저녁에 분명히 올 거예요.”
“신 대표님께서 저한테 허정순 어르신께 축하 인사를 전하라고 하셔서 그분을 찾고 있는 겁니다.”
이서아는 차분하게 설명하며 그가 건네는 술을 거절했다.
“유 대표님은 저를 신경 쓰지 마시고 편하게 즐기세요.”
그러자 유지호는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왜 술도 거절해요? 도대체 난 뭐가 부족해서 이 비서의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매력이 부족한 거예요? 아니면 이 비서가 보기에 내 진심이 부족했나요?”
“유 대표님이 갑자기 저에게 관심을 가지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지호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내가 보낸 꽃들을 버리지 말았어야죠. 그 안에는 내 손편지가 있었어요. 이 비서가 그걸 봤다면 내가 왜 이 비서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서아는 멈칫하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유지호의 외모도 아주 출중하다. 매력적인 눈, 높은 콧대, 얇은 입술로 항상 미소를 짓고 있으며 키가 크고 다리도 길어서 정장을 입으면 매우 멋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는 인상은 그리 좋지 않다.
왠지 ‘바람둥이’ 같은 인상이었다.
이런 남자는 클럽이나 바 같은 유흥 장소에서는 여자의 인기를 많이 얻을 것이다. 잘생기고 돈도 많아서 여자들은 유지호와 술 한 잔 하거나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가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유지호가 다른 곳에서 여자를 꼬신다면 백퍼센트는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여성들은 피할 것이다.
딱 봐도 감정을 가지고 놀 것 같은 한량같기 때문이었다.
이서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꽃다발 안에는 편지가 없었어요.”
이서아는 꽃을 버리긴 했지만 혹시 유지호가 꽃 속에 값비싼 것을 숨겨놨다가 나중에 그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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