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장 또 누가 봤는데?
유지호는 기억하고 있었다.
임씨 가문 크루즈에서 이서아가 연한 초록색의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던 모습을 말이다.
머리를 올리고 비녀를 꽂은 채 계단을 오르는데 그 모습은 마치 3월의 강가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아름다웠다.
유지호는 갑자기 그때부터 자신이 이서아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서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 대표님, 사람 잘못 보고 부탁하신 것 같네요.”
하지만 유지호는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내가 한복을 아주 잘 만드는 장인을 한 분 알고 있어요. 나중에 그 장인에게 가서 이 색깔의 한복을 맞춰줄게요. 사이즈는 어떻게 돼요? 아니면 주말에 내가 직접 데리고 가서 한복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한복은 맞춤 제작이 더 잘 어울리니까요.”
“...”
이서아는 유지호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수호처럼 제멋대로인 남자도, 신강인처럼 예의 바른 남자도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이서아는 더 이상 맞춰주기 힘들어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유 대표님, 죄송하지만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빨리 자리를 떠났다.
한참 걸어간 뒤 이서아는 뒤를 돌아봤는데 유지호는 또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다시 몸을 돌리는 순간, 술잔을 가득 담은 쟁반을 든 웨이터가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이서아는 깜짝 놀라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쟁반 위에는 여러 잔의 술이 있었고 만약 부딪혔다면 모두 이서아에게 쏟아졌을 것이다. 예민한 이서아는 머릿속으로 그 웨이터가 고의적으로 가까이 온 것은 아닌지 생각이 스쳤다.
이서아가 고개를 들어 웨이터를 바라보며 아직 무슨 일인지 묻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목에 걸린 끈을 세차게 당겼다.
이서아가 입은 드레스는 홀터넥 스타일로 목에 걸린 끈에 의해 지탱되고 있었다. 끈이 풀리자마자 드레스가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이서아는 재빠르게 가슴 부분의 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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