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장 대답

유지호가 휙 손을 들자 바이올리니스트가 물러났다. 주변은 어색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시후는 주용진 씨의 사람이에요.” 시후는 다름 아닌 교도소에서 이진태와 싸워서 다리가 부러지게 한 사람이다. 이서아는 잠깐 생각하고 나서 물었다. “유 대표님은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요?” “주용진 씨가 언급된 것에 놀라지 않네요?” 유지호는 예민하게 중점을 찾아냈다. 만약 모르는 일이었다면 질문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서아는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묵인했다. 이는 그녀가 진작 알고 있었던 일이다. 어릴 적부터 의심은 끊기지 않았다. 시후와 이진태의 사고는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그녀는 초보적인 추측을 권소혜에게 말했고, 권소혜가 경찰 친구에게 수소문했다. 시후는 교도소에서 아주 친한 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전부 말하는 친구였다. 그러나 그 친구가 시후를 배신하고 경찰에게 정보를 넘겼다. 시후가 주용진의 지시로 이진태의 다리를 부러뜨린 일도 그렇게 새어 나갔다. “주용진 씨는 계속 신강인 씨 때문에 다리가 부러진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그러나 신강인 씨나 한수호 씨한테 보복할 수 없으니, 서아 씨 아버님을 노리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이 일은 신강인 씨한테도 책임이 있어요.” 유지호는 느긋하게 말을 보탰다. “신강인 씨는 그런 사람이에요.” 이서아는 복잡한 기분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 이때 앞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를 들자 신강인이 보였다. 의외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유지호는 안 봐도 상대가 누군지 안다는 듯이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 그는 냅킨을 내려놓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저는 화장실에 다녀올게요.” 그는 일부러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었다. 이서아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신강인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봤다. 그는 늘 그랬듯 안경을 끼고 있었다. 오늘도 우아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식사하러 왔냐는 등의 인사치레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오게 된 이유는 길게 생각하지 않아도 알렸다. “... 유 대표님이 부르셨죠?” 신강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