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장 내가 잘해준 적 없어?

“...” 이서아는 침을 한 번 삼킨 후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가 쉬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약했다. “한 대표님께서 이 자리가 필요하시면 제가 양보할게요.” 한수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목이 왜 그래?” 이서아는 벗어나려고 했지만 한수호는 명령하듯 말했다. “앉아서 먹어.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게.” “한 대표님이 신경 쓰실 일은 아닙니다.” 이서아는 자리를 떠나려고 애를 썼지만 한수호는 끝까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자 쟁반에 있던 죽이 엎어지면서 일부가 이서아의 손등에 튀었다. 뜨거운 국물에 데인 이서아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쿵 하고 쟁반을 탁자 위에 내던지자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돌아봤다. 한수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누가 너한테 접시 던지라고 했어?” 심지어 그의 아버지가 그 앞에서 테이블을 쳐도 한수호는 냉정하게 자리를 떠났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서아,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 ... 사실 이서아는 쟁반을 던지자마자 약간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한수호를 보면 그가 자신을 상대로 어장 관리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목 상태도 좋지 않은 데다가 설소연이 자신 앞에서 미친 듯이 날뛰었던것도 생각이 나 여러 가지가 겹쳐져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이서아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한 대표님은 마음대로 사람을 가지고 놀면서 저는 화도 못 내요?” 이서아는 말을 하기도 힘들어서 한 문장을 여러 번 끊어가며 말했다. 한수호는 그녀를 바라보며 차갑고 어두운 눈빛을 드러냈다. 이서아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지금 표정은 많이 지쳐 보였다. ‘마음대로 해라지, 뭐. 화를 내겠으면 내고, 꾸짖겠으면 꾸짖든지.’ 이서아는 자신이 한수호를 속인 일에 대해 아직도 보복받지 않은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보복받기 싶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게 한수호 평소의 스타일이 아니어서 이서아는 항상 자기 머리 위에 칼이 매달려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럴 바엔 차라리 빨리 끝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