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장 한수호는 이서아의 유일한 희망

한수호는 최현아의 자살 시도에 대해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서아의 옷차림을 보며 말했다. “출근하려는 거야?” 이서아는 한수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대표님은 최현아 씨의 부모님을 만날 거예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요?” 한수호가 어젯밤 자기 방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이서아의 방 거실에서 밤새 앉아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는 평소와 같이 검은 셔츠와 검은 정장을 입고 있어서 옷을 갈아입은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의 깊고 맑은 눈동자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순수한 호기심이야, 아니면 불안해서 그러는 거야? 내가 최현아의 부모에게 매수당할까봐 걱정돼?” 이서아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아마도 후자였다. 최씨 가문의 부모가 한수호를 만나려는 것은 그가 이서아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수호에게 이서아를 넘기라는 조건을 내걸 것이고, 그가 그 조건을 받아들이면 이서아는 보호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한수호는 이서아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서아는 이 생각에 머리가 전기가 흐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그녀는 한수호를 자신의 희망으로 여긴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 이서아가 한수호를 자신의 희망으로 여긴다니? “...” 이서아는 최현아와 그녀의 가족보다 자신의 심경 변화에 더 놀랐다. 언제부터였을까? 이서아는 원래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을 믿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한수호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이서아는 입술을 깨물며 소파에 있던 가방을 움켜쥐고 서둘러 방을 나갔다. “일하러 갈게요!” 이서아는 더 이상 한수호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한수호는 그녀가 황급히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단단한 얼음 표면이 자신이 계속 두드린 후 드디어 금이 가기 시작한 듯했다. 하은영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듯 말했다. “대표님, 최씨 가문과 만나실 건가요?” 한수호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아침 식사 시간이 20분 있어.” 하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분들께 빨리 오시라고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