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9장 그건 무려 100억이라고
한수호는 아래에서 위로 시선을 올렸다. 그의 압도적인 기세는 마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 호랑이처럼 윤해숙에게 다가갔다.
윤해숙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의자에 주저앉았다. 자신보다 한참 젊은 사람에게 겁을 먹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낀 그녀는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최태범이 그녀를 제지했다.
최태범은 그나마 침착했다. 한수호가 이서아를 직접적으로 보호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대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요. 이 사람이 성격이 급해서 말을 직설적으로 했을 뿐이니까요.”
한수호는 그들의 쓸데없는 말을 들을 인내심이 없었다.
“본론만 말하세요.”
잠시 침묵한 후, 최태범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서아가 범인 맞아요. 그 여자는 우리 딸을 해쳤어요. 우리는 이서아가 반드시 감옥에 가길 원해요.”
최태범이 ‘감옥’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는 바닥에 내리꽂히듯이 단호했다. 한수호의 뒤에 앉아 있던 여자는 밥을 먹다가 갑자기 숟가락을 떨어뜨려 소리가 났다. 한수호는 고개를 돌려 그 여자를 힐끗 보았다.
“한 대표가 이 일에 개입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으면 최씨 가문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까지도 한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겁니다.”
최태범은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건 우리 최씨 가문이 남쪽에 소유하고 있는 광산 채굴권입니다. 한 대표에게 큰돈이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의 성의를 받아줘요. 집 한 채 정도는 살 수 있을 겁니다.”
최씨 가문은 확실히 통이 컸다. 용산에서 한수호에게 어울리는 집이라면 최소 100억 원은 할 것이다. 이서아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 그들은 큰 돈을 썼다.
그들은 구석쪽에 앉아 있었고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서 그나마 조용했다.
하지만 그 조용함은 잠시 동안만 지속되었다. 한수호는 계약서를 그들에게 밀어내며 가볍게 말했다.
“맞는 말이 한 가지 있군요. 확실히 이 돈은 저에게 큰돈이 아니에요.”
최태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 대표!”
한수호는 의자에 등을 기대며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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