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8장 한 대표님의 분노

이서아는 마침내 한수호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제가 이렇게 싸구려인데 한 대표님을 감히 쳐다볼 자격이나 있을까요?” 한수호는 당황했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니 방금 자신의 말이 최씨 가문을 겨냥하면서도 이서아의 마음에도 상처를 준 것을 깨달았다. “나는 너를 얘기한 게 아니었어.” 한수호의 목소리가 낮아지며 부드럽게 변했다. “그리고 너는 지금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모르겠어?” 이서아는 그 말을 비꼬듯 되받아쳤다.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럼 제가 그 사람들을 다 좋아해야 하나요?” “...” ‘그래. 그렇게 나오겠다는 거지.’ 한수호가 이서아를 보호하기 위해 한 말들을 그녀는 고스란히 그에게 되돌려 공격했다. 한수호는 거의 처음으로 말문이 막히는 순간을 겪었다. 그는 숨을 천천히 깊게 내쉬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그때 문밖에서 느닷없이 들려온 박수 소리가 그를 막았다. 문이 원래 살짝 열려 있었는데 그 순간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지호는 문에 기대어 서서 웃음을 참지 못해 숨이 가빠질 정도로 크게 웃었다. “정말 잘 말했어요! 서아 씨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있잖아요. 난 한 대표님과 달라요. 서아 씨도 알다시피 나는 서아 씨에게 무언가를 요구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서아 씨는 한 대표님과 함께하는 것보다 나랑 있는 게 더 낫지 않아요?” 이서아는 그 말에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다. “꼭 두 분 중에서 골라야 하나요?” 유지호와 비교를 당하다니, 한수호는 황당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 아까 유 대표님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떠났는데 배웅 안 하세요?” 그러자 유지호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기사가 있으니까 굳이 제가 갈 필요는 없죠. 서아 씨, 정말 오랜만이에요. 내가 데려다줄게요.” 한수호가 단호하게 말했다. “서아는 저와 함께 가지 않더라도 친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굳이 유 대표님이 수고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유지호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며 대응했다. “권 변호사님 말이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