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장 나쁜 여자
“이 레스토랑이 유 대표님 것이었나요? 유 대표님이 올 수 있으면 제가 올 수 없는 이유는 없죠.”
한수호는 의자를 당겨 앉으며 이서아의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이서아는 메뉴를 넘기던 손이 잠시 멈칫했다.
유지호가 말문을 열었다.
“물론 올 수 있죠. 하지만 왜 우리 테이블에 앉으시는 건가요?”
한수호는 이서아의 옆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다른 자리가 없어서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빈자리가 많다는 걸 유지호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한수호를 보호하는 경호원들이 하나둘씩 들어와서 두 명씩 짝을 지어 레스토랑의 빈자리를 모두 채웠다.
“...”
유지호는 말을 돌렸다.
“자리가 없다 해도 우리가 한 대표님과 함께 앉겠다고 한 적은 없죠? 저희는 데이트 중이니까요. 이렇게 방해가 되시면 좀 곤란한데요.”
한수호는 계속해서 이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랑 유 대표님이 연인 사이야?”
이서아는 속눈썹이 살짝 떨렸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유지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부정하지 않는다는 건 인정한다는 거죠. 한 대표님, 답은 얻으셨네요.”
“유 대표님의 논리대로라면.”
한수호는 턱을 굳히며 말했다.
“그럼 난 네 남자야? 우리는 설날 내내 매일 밤 함께 있었잖아.”
이서아는 그가 이런 말을 사람들 앞에서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정하지 않으면 인정하는 거지. 설날 때는 나랑 함께 있고 지금은 다른 사람의 여자 친구가 된 건가?”
한수호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
“나쁜 여자.”
“...”
‘정말 미친 거 아냐?’
이서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수호가 일부러 자신에게 말을 걸어 그녀를 자극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서아는 그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나가려고 했지만 한수호가 길을 막아섰다. 이서아는 그를 노려보며 자리를 비켜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유지호는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이서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떠나야 하는 사람은 한 대표님이죠. 한 대표님이 오니까 제 여자 친구가 밥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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