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장 괴롭힘
이서아가 호텔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권소혜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이서아가 방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찾아왔다.
권소혜 역시 이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권소혜는 먼저 목도리를 벗고 화사한 얼굴을 드러냈다.
“서아 씨, 미안해요. 오후에 여진수가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먼저 나왔어요. 말도 없이 가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일은 잘 끝났어요?”
“...”
권소혜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여진수의 ‘급한 일’이란 사실상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임신의 좋은 시기’라는 걸. 그가 급하게 권소혜를 호텔로 끌고 간 뒤...
일이 끝난 후에 권소혜는 여진수의 뺨에 따귀를 한 대 날렸다.
여진수의 하얗고 잘생긴 얼굴에 빨간 자국이 남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연기 속에서 웃으며 말했다.
“이건 우리 엄마가 점쟁이한테 물어본 거야. 이 시기에 잠자리를 가지면 보통은 임신이 되고 운이 좋으면 쌍둥이도 가능하다고 했어.”
여진수는 어머니의 말만 듣고 무조건 따르는 그런 남자는 아니다. 그는 단순히 권소혜를 위해 서종시에 왔는데 그녀가 매일 자신을 두고 일을 나가버리니 혼자 지루해하다가 생각난 김에 그녀를 괴롭히기로 했던 것이다.
20대 초반의 연하가 어떤 황당한 일도 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권소혜는 한숨을 쉬며 간단히 말했다.
“처리했어요. 그런데 내가 떠날 때 유지호 씨를 본 것 같은데요?”
이서아는 소파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손에 컵을 들고 있었다. 잠시 눈이 오는 밖에 서 있었던 터라 코끝이 약간 붉게 물들어 있었다.
“네. 유 대표님이 합의금을 20억 원으로 올리면서 사촌 동생을 그냥 용서해달라고 하더군요.”
권소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거절했어요.”
권소혜는 조금 주저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눈치챈 이서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혜 씨도 내가 합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요?”
권소혜는 솔직하게 답했다.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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