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장 백인하와 곽정희의 관계

이진태가 식사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아 도우미가 그를 찾으러 나갔다. 이서아는 진영자를 도와 식탁을 차리려 했지만 진영자는 사위가 혼자 앉아 있으면 불편할까 봐 그녀를 한수호 곁으로 보내려 했다. 사실 한수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유롭게 앉아 있을 사람이었지만 이서아는 진영자의 말을 따랐다. 소파에 앉아 있던 한수호는 이서아가 옆에 있는 1인용 소파에 앉으려 하자 그녀를 잡아당겨 자신과 함께 앉게 했다. 그러고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장모님이랑 무슨 얘기 했는지 말해줘.” 귀가 간지러워진 이서아는 살짝 몸을 피하며 말했다. “별말 안 했어요.” “별말 안 했는데 왜 갑자기 장모님의 태도가 확 바뀐 건데?” 한수호는 그녀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장모님께서 내 어디가 마음에 안 드시대?” 한수호의 자신감은 과하게 우월한 조건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혼에서 부모가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상대방의 인격이었다. 이서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다. “남녀 관계가 불명확한 거, 그거면 충분히 마음에 안 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자 한수호는 눈을 반쯤 감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서아는 결혼을 하려면 서로 솔직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직접 물어보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도 한수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머님께서 스칸국에 계신 데 대표님께서는 왜 백인하 씨를 스칸국에 보냈어요? 어머님을 돌보라고? 백인하 씨를 무슨 명분으로 보낸 거예요?” 한수호는 그녀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살짝 웃었다. “이건 장모님의 불만인 거야 아니면 네 불만인 거야?” 이서아는 눈을 깜빡이지 않고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화제를 돌리려는 거예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에요?” “내 말투 따라 하는 거야?” 곧 한수호는 이서아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하지만 이서아는 그의 가슴을 손으로 밀어 막아서 완전히 안기지 않게 하려 했다 지금은 진영자가 주방에 있고 그녀의 집안에서는 이런 스킨십을 대놓고 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서아는 고개를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