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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장 6조 원이라는 장부

이서아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올렸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게 이런 건가?’ 그녀는 고준석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그의 자료를 조사했을 때도 뚜렷한 사진을 찾지 못했지만 임정우가 짧은 몇 마디로 그를 묘사하자 마치 가슴이 갈라지는 듯한 아픔이 밀려왔다. 어렴풋이 이서아는 마치 밀림 속의 숫사자를 본 것 같았다. 사자는 사냥꾼의 덫에 걸려 발버둥 치며 빠져나오려 했지만 온몸에 상처를 입어 결국 힘을 잃고 자신을 노리던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물어뜯기며 죽어갔다. 그들은 사력을 다해 그를 제거하고 그의 영토를 점령하고 재산을 나눠 가졌다. 그렇게 사자는 결국 구석에서 외롭게 죽어 썩고 백골이 되어 사라졌다. 이서아는 도저히 음식을 삼킬 수 없었다. 한웅의 위엄 있고 자상한 모습이 머릿속에서 일그러지고 흉측하게 변해갔으니 말이다.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물었다. “고준석이 누명을 썼다면 왜 항소하지 않았던 거예요?” 임정우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 사냥은 너무나 완벽하게 짜여 있었어. 탈출구가 없었지. 저항하더라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했어. 게다가 고준석은 바깥에 가족이 있었고 그들이 보복당할까 봐 두려워서 모든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마무리한 거야.” ‘가족, 가족...’ 여기서 말하는 가족은 바로 이서아였다. 이서아는 25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친아버지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차분하게 물었다. “이미 마무리된 일 아닌가요? 왜 다시 우리 아빠를 노린 거죠?” 임정우는 이서아가 무의식적으로 몸을 웅크린 것을 보고 일어나 에어컨 리모컨을 들어 온도를 높인 후 담요를 가져와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그런 다음 담요 너머로 살짝 이서아를 안아주었다. 그 어떤 애정도 섞이지 않은 그저 그녀가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도록 해주려는 위로의 포옹이었다. 이서아는 지금 확실히 버팀목이 되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녀는 임정우에게서 나는 우드향을 맡으며 살짝 눈을 감았다. 곧 임정우의 낮고 묵직한 음성이 이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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