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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장 껌딱지

이서아는 비밀로 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것과 지금 당장 물어보는 것 중 후자를 선택했다. 그녀와 관련된 일이든 임정우의 일이든 바보가 되는 건 싫어 얼른 뒤따라갔다. 두 사람은 임정우의 방으로 향했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걸 보고 이서아도 노크하지 않고 바로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남지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름이 아니라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상처가 덧나서 예비 새색시가 깜짝 놀랐을 수도 있어.” 임정우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자꾸 헛소리할래?” “내 말 틀려? 임씨 가문과 고씨 가문은 몇 대째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잖아. 사해 그룹에 일이 터졌을 때 다른 가문은 다 몸 사리고 있었는데 임씨 가문만 나서서 도와줬잖아. 고씨 가문에 그런 일만 없었으면 진작 결혼하고도 남았어.” 한수호의 성격은 차가운 게 특징이었고 임정우의 성격은 덤덤한 게 특징이었다. 임정우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리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그의 신분을 생각해 그에게 함부로 농담하며 막대하지는 못했다. 남지현이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건 두 사람의 관계가 아주 좋다는 뜻이기도 했다. 임정우는 문을 등지고 소파에 앉은 채 이렇게 말했다. “너는 의사가 아니라 작가를 해야 했어” “내 잔소리 듣기 싫으면 알아서 조심하면 되잖아. 상처가 채 낫기도 전에 승마하고 활 쏘면 상처가 다시 찢어질 수도 있어.” 임정우는 그 말에 대꾸하려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가 반대편 유리에 비친 이서아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남지현이 몸을 돌렸다. 임정우의 옆에 서 있던 그가 살짝 옆으로 비키자 이서아는 임정우의 등에 난 상처를 보고 넋을 잃었다. 의사를 부른 건 그가 다쳐서였다. 임정우는 어깨가 넓고 허리가 잘록한 편이었다. 어깨에서 팔까지 이어지는 곳에 탄탄한 근육이 올라와 참으로 예뻤다. 하지만 지금 뽀얗던 피부는 퍼렇게 멍이 들었고 어떤 건 까맣게 변했을뿐더러 피가 새어 나오는 것도 있었다. 정말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상처였다. 이런 상처는 칼도 총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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