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3장 VAM
교회에서 나온 김지영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다시 삼켰다. 이를 발견한 이서아가 입을 열었다.
“지영 씨,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요.”
김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까는 너무 솔직한 거 아니에요?”
이서아가 말했다.
“앞뒤 꽉 막힌 보수파를 상대할 때는 조곤조곤하게 타이르는 것보다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해요.”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린다면요?”
이런 담판은 김지영도 처음이었다.
“제임스를 약 올리는 건 앞으로 로피 그룹이 골드 그룹을 인수하는 난이도만 커지게 할 뿐이에요. 오늘 제임스를 만나겠다고 하셔서 차분하게 잘 말씀하실 줄 알았는데.”
“내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김지영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이서아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상하급 관계가 아니니 감히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아요. 지영 씨 생각은 어떤데요?”
김지영이 입술을 앙다물었다.
“제임스는 고집이 센 사람이에요. 방금 안에서 하신 말씀 로피 그룹 사람들도 돌려서 말한 적 있어요. 하지만 제임스는 뜻을 전혀 굽히지 않았죠.”
찾아가서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특유의 개성을 살리고 매력을 발산하면 상대가 주인공에게 설득되어 생각을 바꾸고 인수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 그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시나리오였다.
이서아는 고개를 돌려 로맨틱한 스타일의 교회를 돌아봤다.
하론의 주교가 머물러 있는 이 교회는 기원 5세기에 지어져 ‘종교의 성지’로 불리는 상징적인 곳이었다.
“역시 장인은 장인이야.”
이서아가 감탄했다. 이는 교회에 대한 칭찬일 뿐만 아니라 제임스에 대한 찬양이기도 했다.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고집스럽긴 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러한 병적인 견지가 없었다면 전통 수공업과 대대로 내려온 장인 정신이 한순간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건 너무 아쉬웠다.
이서아가 이번에 찾아온 주요한 목적은 제임스를 설득하려는 게 아니었다. 생각해 둔 방법이 따로 있지만 김지영에게 아직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로피 그룹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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