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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장 오래된 지인

프로젝트 책임자는 농담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책임자로서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한다면 그대로 직장 생활은 망하게 될 것이다. 눈앞이 깜깜해진 책임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로피 그룹에서 몰래 골드 그룹의 지분을 이렇게나 많이 사들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정도 규모의 인수는 한수호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됐지만 상대가 로피 그룹이라는 말에 다시 흥미가 생겨났다. “그쪽에서 조용히 진행하고 싶어 하면 우리는 그들을 [렉스틴 일보]에 올라가게 해야지. 동시에 법의 허점을 악용했다고 감독 관리 부서에 신고하고.” 그러면 로피 그룹의 ‘계략’은 더는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뒤에서 몰래 추진시키려 했다면 한수호는 그들이 이룩한 모든 걸 파탄 낼 생각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한수호는 다리를 꼰 채 덤덤하게 말했다. “제임스가 말로 해서 안 들으면 혼내줘야지.” 스타 그룹에도 시장에서 사들인 골드 그룹 지분이 있었다. 로피 그룹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골드 그룹을 손에 넣은 회사는 어느 회사가 될지 제대로 겨뤄볼 생각이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로피 그룹에 뒤에서 골드 그룹을 ‘무너트리려’ 한다는 소식이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나왔다. 크게 놀란 골드 그룹은 그날로 로피 그룹을 법원에 기소했고 로피 그룹이 악의적으로 인수하려 한 것을 처벌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는 [증권 거래법]과 [회사법]에 저촉되는 행위였다. 법원에서 사건을 수리했지만 로피 그룹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벤처 사업가들이 기회를 알아보고 주식에 뛰어들었다. 반년 넘게 침체했던 골드 그룹 주가가 연일 상승했다. 바깥은 혼란스러웠지만 댄홀 가든에서 잠에 깬 이서아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밥 먹으려고 준비했다. 참치 크루아상, 구운 소시지, 구운 감자, 계란 후라이와 야채 샐러드 그리고 예쁜 거품이 떠 있는 카푸치노가 보였다. 임정우는 손으로 신문을 가리키더니 이렇게 말했다. “네가 몰래 투자 은행과 거래했다는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고 말았어. 네티즌들은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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