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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홍서윤이 본 사람은 우연의 남편 소상원이었다. 소상원과 우연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였고 부부가 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들은 누구보다 다정하게 지냈고 지금 우연은 임신 5개월 차였다. 홍서윤은 차라리 소상원이 단순히 거래처와 사업 얘기를 하고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는 한 여자를 끌어안은 채 키스를 퍼붓고 있었고 천박하게도 손이 그녀의 옷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홍서윤은 당장 달려가 소상원의 뺨을 갈겨주고 싶었지만 애써 숨을 고른 뒤 휴대폰을 꺼내 그 장면을 몇 장 찍었다. 그때 여자가 눈치채고 소상원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자기야, 누가 우리를 찍고 있어.” 소상원이 고개를 돌리자 정면에서 홍서윤과 눈이 마주쳤다. 놀라 도망갈 줄 알았는데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태연하게 여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귀를 살짝 깨물고 속삭였다. “먼저 들어가 있어.” 여자가 먼저 떠나고 소상원이 천천히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먼저 옆에 있던 성주원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누군지 알아차리자 태도가 싹 바뀌었다. 소상원은 잽싸게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성 대표님, 저는 금성 그룹의 대표이사 소상원입니다.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금성 그룹은 부동산 개발로 이름난 회사로 경서시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소상원의 과한 열정과 달리 성주원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시선을 내리깔고는 잠깐 힐끗 보고 오히려 홍서윤에게 물었다. “이 사람 알아요?” 소상원은 순식간에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입꼬리가 굳어버렸고 속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추측했다. 사실 이 바닥에서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건 흔한 일이었고 오히려 바람 안 피우는 게 드물 정도였다. 그래서 소상원은 홍서윤이 성주원의 애인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홍서윤은 성 대표님 같은 인물과 어울릴 수준이 아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미치자 소상원은 곧 저열한 웃음을 지었다. “아, 홍서윤 씨는 제 아내의 친구예요. 오랜만에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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