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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너 서이준 씨 알아? 두 사람 친분 있어?” 나는 이 문제가 실로 의심스러웠다. 서이준은 말 그대로 일벌레였고, 과거 연애 경험이 아예 없었다. 나라는 정략결혼 상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오히려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이토록 보물 같은 대표님께 여자들이 수없이 달려드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서이준은 로맨틱과 거리가 멀었고 변변한 스캔들 하나 없었다. 결국 그의 부모님은 아들의 성적 취향을 의심했고, 몇 번이나 조심스럽게 떠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번에 나와의 정략결혼을 수락하면서 약혼식 내내 나의 감정을 배려해주고 그 이후에도 줄곧 나를 자상하게 대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부모님 서진석, 유정현 부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나를 바라볼 때, 예비며느리가 아닌 구세주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어느덧 근자감에 절어있는 윤서아를 바라보며 나는 솔직하게 내 정체를 밝힐 수 있었다. 하지만 조용히 우진 그룹에 입사했고, 오롯이 내 힘으로 이곳에 발을 붙이고 싶었다. 서이준의 약혼녀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터였다. 그건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기에 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윤서아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연히 알지. 유학 시절, 서 대표님이 특강 교수님으로 오셨고, 우리 우일대의 명예 동문이기도 하셨어. 말하자면 나도 서 대표님 후배인 셈이야.” “대표님 인터뷰 다 챙겨봤는데 이상형으로 눈 큰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어.” “우진 그룹에 오려고 노력한 이유는 대표님께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대표님 눈에 띄고 함께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야.” 윤서아는 신나게 이야기했고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다 똑같구나. 우습기도 하고 본인 주제 파악도 안 되는, 일방적인 기대에 가득 찬 어리석은 모습이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별안간 그녀가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넌 무슨 속셈인데? 설마 나랑 닮았다고, 눈도 좀 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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