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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15분 줄 테니까 당장 처리해. 처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난 쓸모없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아.” ... 차가 낯선 도로에서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었다. 뒷좌석, 박재현의 팔은 집게처럼 고성은을 묶고 있었다.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당장 내려줘.” 고성은은 몸부림치며 몸을 뒤틀었다. 상처에서 조금씩 통증이 전해지자 그녀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상처에 부딪힌 거야?” 그의 목소리에 그녀를 향한 안타까움이 배어있었다. “얌전히 있어. 그럼 놓아줄게.” 그의 말투는 부드러워졌지만 그녀를 묶고 있던 팔은 여전했다. “차 세워요. 기사님, 차 세워요.” 고성은은 그를 무시한 채 앞을 향해 소리쳤다. 한동안 차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엔진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박재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바다 앞에서 차 세워요.” 차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달리다가 천천히 멈춰 섰다. 운전기사는 눈치껏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리더니 황급히 자리를 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문을 열자 찬바람이 순식간에 불어왔다. 그녀는 차 문 옆에 기대어 있었고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 긴 머리가 흩날렸다. “그거 알아? 당신이 이러는 거 나한테는 큰 고통이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박재현도 그녀를 따라 차에서 내렸고 바닷바람에 그의 비싼 양복이 펄럭였다. 그가 재킷을 벗어 자연스럽게 고성은의 얇은 어깨에 걸쳤다. 그녀는 거절하지도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고 멀리서 밀려오는 검은 파도를 바라보기만 했다. “미안해.” “당신이랑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야. 당신이 나한테 기회를 주지 않았잖아.” 고성은은 고개를 돌리고 각진 그의 얼굴로 시선을 떨어뜨렸다. 가로등 불빛에 그의 오뚝한 콧날과 오므린 얇은 입술이 뚜렷하게 보였다. 키도 크고 체격이 좋은 그는 어두운 빛 아래에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때, 그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있어?” 거센 바닷소리가 그녀의 목소리를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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