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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고성은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윤곽이 뚜렷한 그의 얼굴에 불빛이 내려앉았고 우뚝 선 그의 그림자가 그녀를 완전히 감쌌다. 열흘이 지나면 그녀는 곧 해청을 떠날 것이다. 이번에 떠나면 아마 평생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여러 번 자신을 구해준 남자와 춤을 추는 건 그저 신세를 갚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안 되는 일도 아니었다. 그녀는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잠시 후, 그녀가 막 손을 들려는 순간, 애교가 넘치는 목소리가 문 앞에서 울려 퍼졌다. “오빠.” 고개를 드니 파란색 튜브톱 롱 드레스를 입은 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고 그녀는 화장을 곱게 한 채 긴 웨이브 머리를 하고는 반가운 눈빛으로 박재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바로 강세린이었다. 그가 내민 손은 허공에서 멈추었고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안색이 차갑게 변하였다. 순간, 그의 몸에서 싸늘한 기운이 퍼져나왔다. 강세린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하이힐을 신고 뚜벅뚜벅 걸어왔고 치맛자락이 살랑살랑 흔들려 유난히 우아해 보였다. 박재현의 곁으로 가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그의 팔짱을 꼈다. 그러고는 그에게로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오빠가 올 줄 알았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지만 한껏 흥분되어 보였다. “내일은 ‘배꽃 필 무렵’의 크랭크인 행사가 있는 날이에요. 오빠가 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그녀는 고개를 들고 눈빛을 반짝이며 박재현을 쳐다보았고 옆에 있는 고성은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다들 아래층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요. 오빠도 나랑 같이 가요.” 고성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녁 고마웠어. 먼저 갈게.” 박재현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차갑게 떠나는 고성은의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그가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힘껏 잡아당겼다. 엄청난 힘에 고성은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의 손길을 뿌리쳤다. “고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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