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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강세린은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이성이 여기서 소란을 피워서는 안 된다고 속삭였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진정시켰다.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할게요.” “그렇게 서둘러 갈 건 없잖아요.” 정수희가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챘다. 힘이 만만치 않아 강세린은 아픔에 얼굴을 찡그렸다. 정수희는 악의 어린 미소를 띠고 두 사람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강 배우님, 오늘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었는데 고세형한테 가서 좀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MC에서 요즘 새 모델을 찾는다던데 1순위 후보가 한예진이라네요. 더 힘내지 않으면 그 큰 떡이 날아가 버릴 거예요.” MC는 지금 국제적인 대형 브랜드, 고영 그룹 산하의 화장품 라인이다. 강세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영 그룹의 모델 자리? 그것도 한예진이 1순위라고?’ 한예진이 요즘 얼마나 주목받는지 아는데, 만약 그녀가 고영 그룹 광고를 따내면 자신이 패션계에서 쌓아온 위치가 흔들릴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고씨 가문 쪽도 신뢰를 쌓을 기회가 사라진다. 그녀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가 하얗게 바랬다. 정수희의 손을 힘껏 뿌리친 뒤 살벌한 눈초리로 노려보고는, 더 이상 영화제 여왕답게 체면을 지킬 겨를도 없이 급히 다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망치듯 사라지는 강세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정수희의 시선에는 짜릿한 승리감이 번뜩였다. 그녀는 멀지 않은 곳의 웨이터를 손짓해 불렀다. 웨이터는 곧장 공손히 다가왔다. 정수희는 평범한 지시라도 내리듯 가벼운 표정으로 그의 귀에 몇 마디 속삭였다. 웨이터는 꼼꼼히 듣고 나서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아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소리 없이 물러나 사람들 틈에 섞여 들었다. 그제야 정수희는 몸을 돌려 고성은의 곁으로 돌아왔다. 고성은은 작은 잔으로 과일주스를 홀짝이며, 조금 전 소동이 마치 남의 일인 듯 조용히 앉아 있었다. “화났어?” 정수희가 자리에 앉으며 눈을 깜빡였다. 고성은은 온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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