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화
육정호?
설마 그럴 리가?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현장은 일찌감치 발칵 뒤집혔다.
“헐, 대박. 스파이 업무라니?”
“그럴 줄 알았어요. 육 대표님이 마피아 조직과 연관될 수가 없잖아요.’
“안영국의 공식 문서예요. 가짜일 리가 없어요.”
“정말 짜릿하네요. 이런 반전이 있었다니. 드라마 같아요.”
기자들은 귓속말을 주고받았고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졌다.
한편, 배성 그룹 대표 이사 사무실.
술잔을 꽉 움켜쥐고 있던 박재현의 손가락 뼈마디가 하얗게 변했다. 화면에 비친 담담한 육정호의 얼굴이 그의 눈에는 더없이 눈부셔 보였다.
사람을 구했다고?
안영국의 스파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육정호같이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이런 고생만 하고 좋은 소리 못 듣는 일을 할 수가 있었을까?
그 ‘중요한 사람’이 육정호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면 모를까?
모두가 아직 이 놀라운 반전을 받아들이고 있을 때, 육정호는 조금 전보다 훨씬 더 큰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이 기회를 빌려 언론 관계자분들 앞에서 우진 그룹의 획기적인 제품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생각입니다.”
그가 몸을 옆으로 돌리며 뒤를 가리켰다.
“저희 가정식 스마트 의료 장비인 질병의 정복자를 소개합니다. 앤씨아를 큰 박수로 맞이해주십시오.”
말이 끝나기 바쁘게 깔끔한 정장 차림인 봉준후가 조심스럽게 곰 모양의 스마트 기기를 안고 무대에 올랐다.
그 작은 곰 인형은 온몸이 새하얗고 연한 파란색 무늬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큰 눈을 반짝이는 것이 무척 귀여운 모습이었다.
그 순간, 육정호의 뒤에 있는 대형 스크린이 갑자기 켜졌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모던한 고품질 홍보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격앙된 배경음악 속에 내레이션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앤씨아는 12,000종 이상의 알려진 증상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하고 있으며 3억 개 이상의 독립적인 운산 스마트 모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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