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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이유 모를 화가 짜증과 뒤섞여 한순간에 박재현의 가슴을 후벼팠다. 그는 이를 악물며 다시 한번 임준기에게 전화를 걸어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성은을 찾아내. 지금! 당장! 데리고 와서 나를 만나게 해!” 전화를 끊은 박재현은 가슴속의 불쾌함을 억누르고 몸을 돌려 인파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두 발짝 못 미쳐, 그는 갑판 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흩어져 있던 손님들이 모두 한쪽으로 몰려서 웅성거렸고, 그쪽은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이야?” “정씨 집안 큰딸이랑 강세린이 말다툼을 하는 것 같아!” “설마? 이런 자리에서?” 박재현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성큼성큼 인파를 헤치고 들어갔다. 사람들 중심에는 정수희가 분노에 찬 얼굴로 강세린과 대치 중이었다. 살벌한 기운이 팽팽했다. 팍! 날카로운 소리가 웅성거림을 가르며 터졌다. 곧이어 정수희가 손을 들어 수십 장의 사진을 눈송이처럼 허공에 뿌렸다. 사진들이 흩날리며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사진 속에는 강세린과 고세형이 다정하게 붙어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웠고, 강세린은 거의 고세형에게 달라붙다시피 했다. 눈 밝은 이라면 사진의 각도가 기묘해서 착시일 수 있다는 걸 알아챘겠지만,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폭발시키기에 족했다. “그런데 강세린은 박 대표의 약혼자가 아니었나? 어떻게 고세형이랑 엮여 있지?” “오늘은 박씨 가문 파티인데, 강세린 씨 간도 크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정수희는 목소리를 한껏 높여 분노와 경멸을 쏟아냈다. “강세린 씨, 이러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요? 여기가 어딘지 알고는 있어요? 박씨 가문 창립 기념 만찬장이에요! 그런데 감히 제가 점찍은 남자한테 손을 대다니요!” 강세린은 허둥대며 변명했다. “정수희 씨, 오해예요! 저랑 고세형 씨는 브랜드 모델 계약 얘기를 했을 뿐이에요. 사진처럼 그런 사이는 아니에요.” 정수희는 냉소를 지으며 다가서더니 강한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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