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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박재현은 고성은의 목덜미에 파묻었던 머리를 조금 들더니, 몽롱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토라진 아이를 달래듯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무슨 날이든, 네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와. 나... 뭐든 줄 수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 이 말에 고성은의 마음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는 전혀 제정신이 아니었다. 빈틈을 노려 고성은은 몸을 홱 돌려 그의 어깨를 세게 물었다. 온 힘을 다한 탓에 즉시 짙은 피 맛이 입안에 퍼졌다. 박재현이 낮게 신음을 흘리더니 화를 내기는커녕, 묘하게 들뜬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 여보, 새 장난이 하고 싶은 거야?” 고통이 오히려 그를 자극한 듯 더욱 흥분했다. 그는 다시 바짝 다가와 한 손으로 그녀를 꼭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턱을 들어 올려 또다시 입술을 덮치려 했다. “박재현! 안 돼!” 고성은의 눈물이 떨어졌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마지막 부탁을 했다. “나 아파! 제발... 손대지 마.” 박재현의 몸이 멈칫했다. 그는 눈물로 젖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흔들리는 눈빛 속에 잠시 망설임을 띠었다. 거칠게 굳은 손끝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살짝 쓰다듬는 동작에는 기이할 만큼 조심스러운 온기가 서려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미 그녀를 덮쳤을 그였지만, 지금은 얼음 같은 그녀의 두 눈을 마주한 채 주저하고 있었다. 바로 그 아슬아슬한 순간... 똑똑똑. 분명한 노크 소리와 함께 다급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성은아! 안에 있어? 괜찮아?” 육정호였다. 문밖에서 들려온 그의 음성에 박재현의 눈에 어린 광기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잔혹한 흥분으로 번졌다. 사냥감을 빼앗길 듯한 위기감이 더 강한 독점욕을 일으켰다. “나가게 해 줘!” 고성은은 울먹이며 간절히 속삭였다. 그러나 자극받은 야수 같은 박재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다시 막아 버렸다. 그는 문밖의 사람을 물러서게 하려는 듯, 일부러 더 큰 소리를 내며 키스했다. “으음, 으음!” 육정호는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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