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2화

통화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끝이 났다. 고성은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 후에야 허공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개자식...” 고성은은 뒤도 안 돌아보고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약속과 서약이 오가야 할 자리를 떠났다. 한편, 금빛 롤스로이스 한 대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박재현은 넓은 뒷좌석에 앉아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윤곽을 무덤덤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박재현은 특별한 손님을 마중 나가야 했다. 그는 박재현의 옛 스승인 프랑크 교수였다. 박재현이 파랑국에서 의학 박사 과정을 밟던 시절, 프랑크 교수는 박재현의 지도교수였고 동시에 현재 의학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더 중요한 건, 박재현은 프랑크 교수가 ‘N신’이라는 신비로운 인물의 단서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집한 파편 같은 정보들을 종합해 봤을 때, 그 N신은 프랑크 교수가 직접 배양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만약 N신을 찾아내고 그 인물과 협업할 수 있다면 배성 그룹의 인공지능 의료 프로젝트는 현재의 한계를 돌파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차량은 공항의 VIP 전용 주차장 구역에 도착했다. 박재현은 슈트를 정돈한 후 차량에서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용기 한 대가 천천히 착륙했다. 기체의 문이 열리고 머리는 희끗했지만 눈빛은 또렷하고 발걸음은 흔들림 없는 노인이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 노인은 편안한 캐주얼 차림에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노인은 내려오자마자 대기 중이던 박재현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재현아!” 프랑크 교수의 목소리에는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박재현은 빠르게 걸어가 교수와 가볍게 포옹했다. “교수님, 해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곧바로 두 사람이 탄 차량은 배성 그룹 본사로 향했다. 본사 최상층에 위치한 스마트 메디컬 전시관은 미래 기술의 핵심을 모아놓은 공간이었다. 고요하게 전시된 정밀 의료 장비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