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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고성은!” 박재현의 동공이 순간 수축했다. 혼인 신고 증명이니, 강세린이니, 불같이 폭발한 분노를 포함한 그 어떤 감정도 단숨에 사라지고 오직 고성은만 보였다. 박재현은 아무 생각도 없이 본인의 고급 맞춤 슈트 재킷을 벗어 고성은의 축 늘어진 몸을 꽁꽁 감쌌다. 그러고는 단숨에 고성은을 번쩍 안아 올렸다. 박재현의 품에 안긴 고성은은 깃털처럼 가벼웠지만 그 얇은 천을 뚫고 전해지는 열기만큼은 놀랄 정도로 뜨거웠다. 박재현은 고성은을 품에 안은 채,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갔다. 박재현이 1층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대기하던 수많은 기자에게 포위됐다. 쉴 새 없이 터지는 플래시에 박재현은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박 대표님, 안고 계신 분이 사모님인 거죠?” “온라인에 올라온 혼인 신고 증명은 사실인가요?” “강세린 씨와의 관계는 설정인가요, 홍보인가요?” 수많은 질문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박재현은 얼굴이 완전히 굳어 버렸고 재킷으로 고성은의 얼굴을 단단히 가려 어떤 렌즈도 그녀를 담지 못하게 했다. 박재현은 살벌한 기운을 내뿜으며 기자들을 냉랭하게 훑어봤다. 그때, 경호원 네 명이 신속하게 앞으로 나서서 막무가내로 몰려드는 기자들을 밀어내며 길을 텄다. 그제야 박재현은 고성은을 안은 채, 기다리고 있던 차에 탑승했다. 쿵! 차 문이 닫히며 외부의 소란이 완벽히 차단됐다. 차 안. 고성은은 눈을 꼭 감은 채 박재현의 품에 누워 있었다. 고성은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새하얗고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으며 이마와 뺨에만 이상하게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박재현은 고성은의 허약한 모습을 내려다보며 걱정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아까까지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고성은이 쓰러지기 직전 했던 말이 박재현의 뇌리를 스쳤다. ‘고성은이 언급한 12년은 무슨 뜻이지?’ 하지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분명 결혼 직전이었다. 박재현은 고성은의 이마에 손을 댔다. 고성은의 이마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박재현은 꿀꺽 침을 삼키며 운전석의 기사에게 단호하게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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