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박재현은 충격으로 몸을 비틀거렸고 거의 넘어질 뻔했다.
주변의 공기가 희박해져 숨이 막혀왔던 그는 한참 후에야 두 글자를 짜내듯 내뱉었다.
“찾아.”
목소리는 잔뜩 쉬었고 그 속엔 전에 없던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그 말을 끝으로 박재현은 미친 듯이 돌아서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달려갔다.
새벽 1시 반.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퍼져 있었고 고성은의 차는 불에 타다 못해 그을린 철 덩어리도 변해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고 다행인지 아닌지 조사 결과 차 안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박재현은 경계선 밖에 서서 그 철 덩어리를 응시하며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심장이 움켜쥐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현장에는 또 다른 사람도 있었다.
앞에 선 남자는 박재현도 기억하고 있었는데 봉준후라는 인물이었고 육정호의 측근이다.
그들은 박재현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이는 육정호도 이미 알고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박재현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고속도로는 캄캄했고 근처에는 CCTV조차 없었다.
고성은이 해청에서 30km 이상 떨어진 고속도로까지 왔다는 건 분명 누군가를 쫓고 있었을 것이다.
이 깨달음은 박재현의 불안을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대표님.”
임준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휴대폰을 건넸다.
“CCTV 영상을 하나 받았습니다.”
화면에는 고성은이 바로 앞의 검은색 차를 바짝 쫓으며 고속도로 진입로로 돌진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봉준후도 그들과 동시에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대답한 후, 급히 휴대폰을 거두고 부하들을 불러 차에 올라 급히 떠났다.
이를 본 박재현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차는 불에 탔지만 사람의 흔적을 좀처럼 찾을 수 없다는 건 고성은이 상대방에게 납치당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박재현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며 명령했다.
“주영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조사해 봐.”
“그리고 이 검은색 차의 행방도.”
몇 분 지나지 않아 육서진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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