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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송현우 번외편: 처음 윤지아를 만났을 때, 나는 그녀를 진아린의 대체품으로 여겼음을 인정한다. 그녀는 진아린과 무척 닮았고 성격까지도 판박이였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멋대로 추측하고 헛소문을 퍼뜨리도록 내버려 뒀다가 구세주인 양 그녀의 곁에 나타났다. 그런 식으로 구해주는데 거절할 여자는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여자는 나만 졸졸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진아린과는 또 달랐다. 길가의 버려진 고양이를 구해주고 모든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대했다. 선량하고 용감한 그녀는 내 인생에 작은 태양처럼 떠올랐다. 그녀는 내 기분을 세심하게 살폈고 온 마음과 눈에는 나만을 가득 담았다. 그런 사람에게 끌려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녀라면 남은 평생을 함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녀와 결혼했고 한평생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내가 집에서 도망칠 때 곁에 있어 주었고 나를 향한 모든 상처를 대신 막아주었다. 그녀는 의사였지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했다. 그래서 나는 더 노력했다. 그녀에게 미래를 선물하고 싶었고 평생을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평생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길었고 우리 사이의 갈등은 점점 더 늘어만 갔다. 그러다 진아린이 나를 찾아왔다. 이혼했다며 소송을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거절하려 했지만 눈물을 뚝뚝 흘리는 가련한 모습에 나는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스스로에게 친구일 뿐이라고 되뇌었지만, 친구 이상의 미묘한 기류를 방치하고 말았다. 그녀는 학창 시절 그대로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처음처럼 아름다웠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이 그녀에게 기울었고 윤지아가 내 아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녀가 지낼 곳이 없다기에 집으로 들였으나 윤지아의 히스테리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진아린의 처지가 저토록 가엾은데, 왜 그녀는 조금 더 어른스럽게 굴지 못하는가. 나는 완고하게도 윤지아의 행동이 비이성적이라 치부했고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윤지아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 그녀가 절대 내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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