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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윤지아, 너 진작에 나 떠날 계획이었던 거지, 그렇지? 저 자식 때문이야? 저 자식 때문에 나랑 이혼하겠다고 고집부리는 거냐고.” 나는 눈앞의 이 남자가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다. 그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진아린과 부적절한 짓을 저질러놓고 이 결혼의 파탄이 내게 다른 남자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멋대로 단정하고 있었다. 내 사랑이 그에게 씌워준 금빛 후광이었다. 이제 그 빛이 꺼지자 남은 것은 지독한 혐오뿐이었다. “송현우, 나와 서이준은 그저 친구일 뿐이야. 미친 짓 좀 그만하지.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너 같을 거라 생각하지 마. 소름 끼치도록 역겨우니까.” 송현우가 반박하려는 찰나, 그의 휴대폰이 특별한 벨 소리로 울렸다. “현우야, 오늘 네가 해주는 갈비찜이 먹고 싶네. 새우튀김이랑 오이 초무침도...” 진아린이 늘어놓는 메뉴에 송현우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요리를 할 줄 안다는 사실도, 그녀의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기꺼이 시장을 헤맬 사람이란 사실도, 나는 까맣게 몰랐다. 결혼 생활 내내 그는 내게 따뜻한 밥 한 끼 차려준 적이 없었다.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을 때조차도 차가운 배달 음식이 전부였다. 할 줄 모르는 게 아니었다. 단지 그 기적 같은 예외가 내가 아니었을 뿐이다. 그날, 송현우는 아주 오랜만에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 그와 진아린이 아기 초음파 사진을 손에 들고 깍지 낀 손을 찍은 사진이었다. 짧은 캡션이 달려 있었다. [그녀가 봄과 함께 왔다.] 눈가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속이 뒤틀리는 고통과 함께 지독한 구역질이 밀려왔다. ‘그냥 여기까지 하자, 송현우.’ 나는 송현우의 집에 다시 돌아가지 않고 사람을 시켜 내 옷가지만 챙겨달라 부탁했다. 의사는 내게 1년의 시간이 남았다고 했다. 나는 부산으로 돌아와 내 묏자리를 사고요양원에도 연락을 마쳤다. 남은 돈은 나누어 일부는 요양원에 내고 나머지 절반은 할머니께 보냈다. 심장이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나는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부디 남은 생이라도 평안하시길, 그것이 불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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