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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진아린의 생일날, 송현우는 술을 마시고 신호를 세 번이나 위반하며 차를 몰았다. 시간에 맞춰 생일 축하를 건네기 위해서였다. 그날은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는 실수로 나를 차로 치고 말았다. 머릿속이 몽롱해지며 온전한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몸 아래로 번져나가는 뜨거운 피의 감각 속에서 나는 구급차에서 달려 나오는 서이준을 보았다. 그의 눈가는 붉게 물들어 있었고 송현우를 보더니 얼굴에 몇 번이고 주먹을 날렸다. “송현우, 넌 지아를 죽여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아가 아픈 건 알아? 걔가 그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이 개자식아. 3년 전 걔가 널 위해 칼을 맞은 걸로는 성에 안 차서 3년 후에 또 그 짓을 되풀이해야겠어?” 송현우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복잡하게 얽혀있어 읽어낼 수가 없었다. “무슨 뜻이야. 네가 한 말 무슨 뜻이냐고. 지아가 어디가 아픈데? 애를 가지면 안 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똑바로 말해...” 서이준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나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암 때문에 상처가 아물지 않아 피가 멎지 않았다. 의식이 흐릿해지는 와중에도 송현우의 무너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남편이라고요. 들여보내 주세요, 제발... 제가 B형이에요, 제 피를 쓰면 되잖아요... 한 번만, 딱 한 번만 보게 해주세요.” 나는 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았다. 꿈에는 송현우가 나왔다. 대학교에 막 입학했던 첫해, 나는 같은 과 사람들에게 말도 안 되는 루머에 시달렸다. 고작 한 번 마주친 게 전부인데 왜 그토록 큰 악의를 감당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골목길에 몰려 옴짝달싹 못 하던 그때, 송현우가 던진 농구공이 나와 그들의 거리를 갈라놓았다. “너희, 이거 범죄야. 싹 다 신고하기 전에 꺼져.” 그는 새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온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는 늘 나를 넋 놓고 바라보곤 했다. 마치 나를 통해 다른 누군가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눈에는 오직 나만 남았고 나를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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