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에 나는 김도현이 미친 듯 날뛰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약상자를 발로 걷어차고 눈이 붉게 충혈된 채 절규했다.
“헛소리 마! 서연이가 어떻게 될 리가 없어! 치료해! 치료 못 하면 병원 전체가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 그의 소매를 잡아끌었다.
“김... 도현, 아줌마 좀 풀어줘...”
그는 나를 더 꽉 안고 얼굴을 내 식은땀으로 축축한 이마에 갖다 댔다.
“그래, 약속할게. 서연아, 무서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내가 널 낫게 해줄게!”
그가 집사에게 장옥자를 풀어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나는 마침내 안심하며 완전히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사흘 뒤였다.
김도현은 눈가가 움푹 패고 턱에는 수염이 덥수룩 덮인 채 침대 곁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서연아, 깼어? 다 내 잘못이야. 제발 나를 떠나지 마.”
그의 목소리는 사포로 문지른 듯 거칠고 콧소리도 짙었으며 얼굴에는 후회가 가득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진작 깨달았어야 했어. 어떻게 그 여자 때문에 너를 소홀히 하고 네 마음을 계속 아프게 할 수 있었지...”
“서연아, 네가 내 앞에서 쓰러지는 순간,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 보상할 기회를 좀 줄 수 없을까? 제발...”
나는 그가 잡고 있던 손을 빼내고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3년 동안, 나는 그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최유나로 조금씩 채워졌다.
처음에는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그녀가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느꼈으며, 그녀가 그 말도 안 되는 김씨 가문의 ‘후손’을 가졌을 때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그녀가 내 개를 죽이는 것을 보았고, 그녀가 장옥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았다.
비록 그는 마음속으로 내가 장옥자에게 그런 일을 시킬 리 없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내 시선이 문 앞에 있는 장옥자를 향하는 것을 본 김도현은 다급하게 내 손을 다시 잡았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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