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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하예원이 정신을 차렸을 때, 최도경은 이미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최도경은 워낙 존재감이 뚜렷해서 세원시 상류층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하예원의 손을 잡고 나타나는 순간, 모두의 눈이 커졌다. ‘분명 최도경이 피아노 치는 여자한테 빠졌다던데?’ ‘그런데 지금, 하예원이랑 손을 잡고 공개석상에?’ ‘두 사람, 혹시 다시 화해한 건가?’ 순식간에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두 사람은 유시준이 있는 자리로 걸어갔다. “예원아.” 그녀를 본 순간, 유시준의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가 하예원 옆에 선 최도경을 보자 그 미소가 굳었다.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본 그의 표정이 서서히 식어갔다. 하예원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최도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시준 씨, 오랜만이네요.” 유시준의 입가에 웃음기 없는 미소가 그려졌다. “최도경 씨는 요즘 일도 바쁘고, 바에도 자주 들러 ‘여자 친구들’ 챙기느라 정신없다던데요. 이렇게 시간을 내서 예원이를 찾다니 의외네요.” 최도경은 대꾸하지 않고 유시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마치 자기 집 거실에 앉은 사람처럼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였다. “아무리 바빠도 예원이와 함께할 시간은 있어요. 세상에는 남의 인생에 끼어들면서도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포장하는 이들이 있죠. 하지만 아무리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속이 깨끗하진 않다는 걸 본인만 모를 뿐이에요.” 그는 하예원을 옆자리에 앉히며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 “유부녀를 몰래 바라보는 사람 중에 제대로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는 유시준을 향해 시선을 들며 묻듯이 말했다. “제가 틀렸나요, 유시준 씨?” 유시준의 표정이 잠시 굳었지만 목소리는 차분했다.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마음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고 있으면, 남도 그렇게 보이죠. 정작 본인이 해야 할 책임도 다하지 못하면서 자기 여자를 지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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