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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하예원은 최도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가져가.” 그녀가 재촉하자, 최도경의 낮고 단정한 목소리가 담담하게 이어졌다. “나랑 더치 페이 하고 싶어?” “무슨 말이야?” “부부 사이에 꼭 그렇게 계산을 나눠야 하냐고?” 그제야 하예원은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 손에 들린 블랙 카드 한 장만 봐도 그 안에 담긴 가치를 알 수 있었다. 도원 그룹은 이미 나라 몇 개와 맞먹을 정도의 거대한 재벌이었다. 그런 사람에게 이 정도 금액은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하예원이 천천히 물었다. “정말... 나랑 계속 함께 살 생각이야?” 그 말에 최도경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었다. “왜, 이제 와서 후회돼?” 그는 고개를 살짝 숙여 그녀를 내려다봤다.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소꿉친구 만나고 나서 마음이 바뀐 거야?” 하예원은 짧게 웃었다. “내가 기억을 잃었다고 해서 아무 일이나 내 탓으로 돌리지 마. 내가 시준이랑 함께 있고 싶었다면, 그건 내 일이지 당신 일이 아니잖아?” 예전에 하씨 가문이 아직 몰락하지 않았을 때, 이수미는 하씨 가문과의 혼사를 탐냈다. 하예원이 유시준을 좋아했다면 이미 그때 결혼했을 것이다. 하예원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당신이 그렇게 아낀다는 그 여자 말이야, 감히 내 앞에서 그렇게 기세부리게 된 건 누군가 뒤에서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건방질 수 있었을까?” 최도경의 눈이 가늘게 좁혀졌다. “질투해?” 하예원은 피식 웃었다. “질투? 당신이 그 여자 때문에 밤마다 늦게 들어오고, 그 여자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처럼 굴잖아. 그런 걸 보고 아무 생각이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그녀의 말을 듣던 최도경이 잠시 하예원을 바라보다가 입가를 올렸다. “아직도 화가 덜 풀렸어? 그럼 민지영 씨를 다시 불러올까 봐. 직접 한 대 때릴래?” “됐어.” 하예원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최도경이 괜한 트집을 잡지만 않았더라면, 민지영 이야기를 꺼낼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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