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화
그 사람들은 윤희설이 최도경에게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를 납치하면 그를 위협할 수 있다고 믿었다.
최도경은 요 며칠 마음이 복잡해서였는지, 하예원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희설이 많이 다쳤어. 어젯밤엔 병원에 낯선 놈들이 들락거렸다는 얘기도 들었어. 아직 포기 안 한 모양이야.”
그는 말을 멈추고 하예원을 바라봤다.
“며칠 동안은 좀 바쁠 거야.”
하예원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알아.”
최도경은 다가와 그녀 앞에 섰다.
잠시 말이 끊겼다가 낮고 진중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희설이 다친 건 나 때문이야. 그냥 두고는 못 보겠어.”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하예원이 조용히 웃었다.
“알아.”
그의 눈동자는 깊고 어두웠다.
그 안엔 고요한 그림자가 가라앉아 있었다.
“나, 이제 희설이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평소 설명조차 귀찮아하던 그가 굳이 말을 덧붙인 건, 그만큼 하예원을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가슴이 저릿하게 아팠지만, 그 안에 묘한 온기가 퍼졌다.
“응, 알아. 오해 안 해.”
그의 시선이 그녀에게 오래 머물렀다.
마음속까지 꿰뚫으려는 듯 깊고 묵직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하예원은 피하지 않았다.
그저 지친 듯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됐어, 밤새 일했잖아. 올라가서 옷 갈아입고 와. 아침 먹고 나가.”
그녀의 목소리는 온화했고 표정은 평온했다.
질투나 서운함은 없었다.
여전히 그의 건강을 먼저 챙기는 얼굴이었다.
그 순간, 최도경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귀끝을 스쳤다.
“괜한 생각 하지 마.”
하예원은 그의 품에 기대어 조용히 답했다.
“응.”
식사를 마친 최도경은 출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예원도 작업실로 향했다.
그녀는 전날 만난 남자가 맡긴 셔츠를 꺼내 들었다.
떨어진 단추의 실 색을 꼼꼼히 확인하고, 같은 색의 실을 찾아 정성스레 꿰매기 시작했다.
그때, 외근을 마치고 돌아온 노서연이 안으로 들어왔다.
“예원 언니, 셔츠에 바느질하시는 거예요?”
패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