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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어울리는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략 알 수 있다. 어찌 됐든, 이 강 선생이라는 사람은 보기보다 꽤 괜찮은 사람인 듯했다. 하예원이 도와줄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강 선생과 노서연은 이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노서연은 외향적이고 활발해서 대화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강 선생 역시 센스가 좋아서 두 사람은 금방 친해졌다. “...”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는 하예원을 발견한 강 선생은 특유의 미소를 머금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하예원 씨, 어떻게 할지 결정했어요?” 비록 하예원은 강 선생의 셔츠에 대해 배상하고 꿰매 주기까지 했지만 중요한 물건은 아무리 배상하더라도 원래의 가치에 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강 선생은 돈이 부족한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하예원은 잠시 생각한 끝에 조심스레 말했다. “도와드릴게요. 하지만 신세는 갚지 않아도 돼요. 대신 옷에 대한 일은... 우리 둘 다 서로 빚진 것 없이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어떨까요?” 강 선생이 미소 지었다. “좋아요, 거래 성사하죠.” 그 시각, 남자의 친구들 몇 명이 무언가를 소곤대며 토론하더니 마침내 토론을 끝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말했다. “우리 형님이 처음으로 형수님을 모임에 데리고 왔으니 저희가 당연히 형수님께 술 한 잔 올리는 게 도리죠.”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술잔 두 잔을 들고 하예원 쪽으로 걸어왔다. 경계심이 강한 하예원은 이 사람들과 친분이 없었기에 술은커녕 음식도 한 입 먹지 않을 생각이었다. 막 거절하려 할 때 남자 손에 들린 술잔이 옆에 있던 강 선생에게로 넘어갔다. “형식아, 네 형수님께서는 술을 전혀 못 마셔. 이 술은 내가 대신 마실게.” 강 선생은 더 물어볼 것도 없이 단숨에 술을 마셔버렸다. 술잔을 건넨 친구와 하예원 모두 얼떨떨함에 얼어붙었다. 강 선생은 빈 잔을 눈앞의 남자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자, 됐지.” 그 후에도 강 선생이 말했던 것처럼 그는 하예원을 더 이상 건드리지 않았고 그의 친구들이 하예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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