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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편이 오해할까 봐 그러는 거예요?” 입꼬리에 느긋한 미소가 걸렸다. “그럼 이렇게 해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해요. 그러면 우리 둘 다 편하잖아요.” 하예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 갈게요. 남편은 요즘 일이 많아서 아직 퇴근도 못 했을 거예요.” “아무리 바빠도 아내 안전보다 중요한 일은 없죠.”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서 있었다. 긴 그림자가 바닥에 늘어졌다. “선택은 두 가지에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게 하거나, 제가 데려다주거나.” 이 남자의 터무니없는 책임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던 하예원은 답답한 듯 숨을 내쉬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최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 뚜, 뚜… 긴 신호음 끝에 아무도 받지 않았다. 전화가 자동으로 끊기자, 하예원은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바쁜가 봐요. 전화를 안 받아요.” “괜찮아요.” 강수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저도 어차피 시간 많으니까 같이 기다리죠 뭐.” “...” 몇 분이 더 지났다. 하예원은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도 같은 결과였다. 옆에서 그가 묵묵히 서 있는 게 느껴졌다. 결국 하예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남편이 회사에서 회의 중인가 봐요. 그럼 혹시… 남편 회사로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거기서 기다릴게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러죠 뭐.” 그는 차 키를 꺼내 문을 열고, 조수석 문을 먼저 열어주었다. 그 태도는 묘하게 신사적이었다. 하예원은 원래 뒷좌석에 앉으려다, 이미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그냥 조수석에 탔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매며 말했다. “도원그룹으로 가주세요.” 곧이어 그가 시동을 걸었다. 차는 개조된 SUV였고, 겉모습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밤의 세원시는 불빛으로 반짝였다. 차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렸고, 창밖의 건물과 가로수가 빛의 잔상처럼 스쳐 지나갔다. 하예원은 무심코 속도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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