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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그는 하예원이 자신을 바라보는 걸 알아차리자,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그럼 전 먼저 갈게요.” 그 말과 함께 그는 시동을 걸었고, 차는 부드럽게 움직이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하예원은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했다. 여전히 최도경에게서 온 전화나 메시지는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무도 받지 않았다. 잠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하예원은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향했다.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들러보기로 했다. 그녀는 단지 최도경이 업무 때문에 바쁜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전화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어젯밤 그는 윤희설의 병원에서 밤을 꼬박 새웠고, 오늘은 하예원이 직접 윤희설에게 찾아가 충고까지 했다. 윤희설은 어리석은 여자가 아니었다. 가끔은 감정적으로 굴 수 있지만, 매일 그렇게 행동하면 최도경이 점점 지쳐갈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하예원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밤새 잠도 못 잔 사람을 더 괴롭힐 이유는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녀는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회의 중인가 싶어, 하예원은 자신의 지문으로 문을 열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는 불이 꺼져 있었다. 하예원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 단순히 회의때문이라면, 불을 꺼둘 리가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불을 켰다. 책상 위 서류들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컴퓨터 모니터도 꺼져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최도경의 차 키도, 외투도, 휴대폰도 없었다. 모든 정황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이미 이곳을 떠난 것이다. 하예원은 불을 끄고, 조용히 사무실을 나왔다. 도원그룹 건물을 나서며 그녀는 택시를 불렀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밤공기는 차갑고 묘하게 쓸쓸했다. 거리엔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지만, 그 복잡함 속에서 오히려 외로움이 더 깊게 스며들었다. 이곳에서 집까지는 약 40분 거리였다. 어젯밤 내내 잠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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