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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하예원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순진한 얼굴로 서 있자, 윤희설의 눈앞이 새하얗게 번졌다. 머릿속이 완전히 타들어 가듯 비워졌다. 분노만 남은 그녀는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올렸다. “이 위선적인 얼굴 좀 치워요!” 하지만 손바닥이 닿기도 전에, 손목이 단단히 붙잡혔다. 낮고 단정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묘하게 깊은 울림이 있어, 듣는 순간 마음이 멈칫했다. “말을 하려면 제대로 하고, 싸움을 하려면 똑바로 하세요. 말하다가 갑자기 손부터 올라가면… 좀 비겁해 보이거든요.” 윤희설은 놀란 듯 고개를 들었다. 그제야 하예원의 옆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 남자는 키가 크고, 잘생겼다 못해 눈에 띄는 인상이었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눈매엔 여유로움이, 그 밑으로는 사람을 압박하는 강한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입가엔 느긋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 웃음 뒤엔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냉기가 있었다. 윤희설은 차갑게 쏘아붙였다. “남자면 남자답게 행동하세요. 여자들 싸움에 끼어들지 말고요.” 남자는 여전히 태연했다. “서로 말로만 싸우면 상관없죠. 근데 손이 먼저 올라가면, 보기 좀 그렇잖아요.”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덧붙였다. “뭐랄까… 착한 사람 눈엔 영웅이고, 나쁜 사람 눈엔 거슬리는 놈쯤 되려나요. 타고난 정의감이라 어쩔 수 없어요.” 윤희설은 손목을 세게 비틀었지만, 남자의 손은 마치 쇠로 만든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윤희설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놓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이를 악문 채 낮게 갈라졌다. 남자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손 안 대겠다고 약속하면 바로 놔드릴게요.” “...” 윤희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손목을 더 세게 잡아당겨도, 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그녀를 내려다봤다. 마치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한 눈빛이었다. 늦은 밤, 복도는 고요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두 사람에게 쏠려 있었다. 윤희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몇 초간의 팽팽한 정적 끝에, 그녀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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