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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윤수아와 윤희설을 구분하기 위해 하예원은 늘 ‘윤수아 씨’와 ‘윤희설 씨’라고 칭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콕 집어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곱씹어 볼 만한 부분이었다. 윤희설은 영리한 여자였기에 하예원이 돌려 말하는 속뜻을 금세 알아챘다. 겉으로는 윤수아를 나무라는 듯했지만 실상은 최도경에게 기대는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긴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 부러졌지만 윤희설의 얼굴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 또한 아무런 기복이 없었고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다. “수아야, 마지막으로 경고야. 당장 하예원 씨에게 사과드려.” 윤수아는 속으로 움찔했다. 그녀는 윤희설이 화를 낼 때도 두려웠지만 때로는 윤희설이 갑자기 차분해질 때를 더욱 두려워했다. 그건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모든 제멋대로인 행동은 전부 윤희설의 묵인하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니 윤희설의 비호가 없다면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하예원보다도 못할 것이었다. 적어도 하예원은 명목상으로는 최씨 가문의 사모님이었으니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최도경은 체면 때문에라도 하예원을 보호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윤희설이 간곡하게 부탁하지 않았다면 최도경은 그녀를 외면했을 것이다. 윤희설은 심지어 그녀에게 자제하라고 말했고 그녀가 또 큰 문제를 일으킨다면, 윤희설의 체면을 보더라도 최도경은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아는 다소 철없는 구석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하예원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예원, 미안해.” 하예원은 윤수아를 힐끗 쳐다보더니 더 이상 꼬투리를 잡지 않았다. “일단 윤수아 씨의 사과는 받아두도록 할게.” 하예원은 뒤돌아서서 윤수아를 완전히 무시한 채 옆에 서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여보, 돌아가자.” 이 ‘여보’라는 소리는 윤희설의 귀에는 더욱 거슬리게 들렸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최도경과 하예원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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