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지금의 허지은은 더 성숙해졌고 눈빛도 아주 매혹적이었기에 남자의 마음을 쉽게 홀릴 수 있었다.
부성훈은 심장이 두근거렸고 자기도 모르게 허지은의 손을 잡으려고 했는데, 그녀한테 닿기도 전에 허지은의 술잔을 들었다.
"술이 괜찮네, 비싸잖아?"
"그 정도야 뭐."
부성훈은 여전히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지은아, 나랑 같이 있으면 밑질 거 없어, 얌전히 내 말만 들으면 뭐든 누릴 수 있어!"
그는 여전히 허지은이 자신을 제일 사랑하고, 자신을 못 잊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게 아니면 왜 나랑 같이 밥 먹겠어?
"말을 들으면?"
허지은이 중얼거렸다.
"그래."
부성훈은 머리를 굴리고 있었지만 애써 부드럽게 말했다.
"지은아, 취했어?"
허지은은 이미 눈빛이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부성훈이 계속 그녀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진지하게 물었다.
"아직 날 사랑해?"
그녀는 술기운을 누르려는 듯 가볍게 눈을 감았다.
술에 취한 것 같았다.
한참 지나서야 그녀는 눈을 뜨고 가까이에 있는 부성훈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떤 것 같아?"
그 모습을 보자 부성훈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넌 분명 날 사랑할 거야! 우리가 오래 함께 했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비밀이 없겠지?"
허지은의 말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내가 어떤지 몰라?"
부성훈은 웃으며 그녀한테 계속 술을 따라주었다.
"그럼 자수 협회 건물에 있는 금고 비밀번호가 얼마야?"
허지은은 눈을 깜빡이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비밀번호? 그건 왜 물어?"
부성훈은 움찔했다.
"네가 나한테 진심인지 보려고 그러는 거야, 진심이면 무조건 너랑 결혼할 거야."
룸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래."
그녀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비밀번호는... 내 생일이야."
생일?
좋았어!
부성훈은 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얼른 계속 허지은이랑 술을 마셨다.
"자, 더 마셔!"
둘이서 나머지 와인을 모두 마시자 부성훈은 이미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허지은은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있었고 볼이 조금 빨갰는데, 더는 마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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