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이른 아침.
허지은은 일어나서 아침을 하려고 했는데, 주민호가 이미 일어나 있었다.
아침 7시 반, 그는 이미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허지은은 소파에 기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자꾸 비교하면 안 되지만, 머릿속으로 자기도 모르게 비교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걸 부성훈은 한 번도 한 적 없었다.
그랬기에 주민호의 행동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는 허지은이 거실에서 계속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뒤를 돌아봐서야 알아채게 되었다.
"일찍 일어났네?"
허지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주 대표님이 이렇게 매일 요리할 줄 몰랐네."
"매일이 아니야."
주민호가 손을 씻으며 덧붙였다.
"당신이 있어서야."
물을 마시던 허지은은 멈칫하고는 물을 삼키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의 등은 아주 넓고 힘 있었는데, 마치 세상을 모두 받쳐줄 것 같았다.
"민호 씨, 내가 왜 좋아?"
"날 잘 알아?"
그녀는 제일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아무한테도 보여준 적 없었다.
부드럽고 통쾌한 건 모두 이익을 위해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었다.
주민호는 손을 씻고 주방에서 나왔다.
"제일 최악이라고 해도 나와 같은 사람이겠지."
어떤 사람?
"권력을 좋아하고, 현실적이고, 매정하고."
주민호는 그녀의 앞으로 가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만약 그런 거라면, 우리 둘 사이에 문제가 없겠네, 지은 씨가 생각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거니까. 만약 그런 게 아니라면, 지은 씨가 착하고 부드럽고 예쁘니까, 지은 씨 순진함을 지켜주고 싶어."
그는 허리를 숙여 두 손으로 그녀의 양 옆을 잡고 그녀를 품에 가뒀다.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지키지 못할 것 같은 거야?"
"아니."
허지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당신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
그건 진심이었다.
대기업 회장이 자신을 좋다고 하면 누구라도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녀도 미인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었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건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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