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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장

주민호는 그가 자신의 남자 친구가 된다고 했지, 그녀가 그의 여자 친구가 된다고 하지 않았다. 그 사소한 말에 허지은은 아주 정확히 반응했다. 그녀는 일어서 주민호를 힘을 빌려 그를 안고는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돼?" 주민호는 지금처럼 심장이 빨리 뛴 적이 었었다. 전에 사업이 어떻게 됐든, 아주 차분했고 세상에 그를 잠에 못 들게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허지은의 가벼운 애교 한 방에 그는 바로 두 손 두 발을 들었다. 주민호는 다정한 눈빛을 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돼." 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허지은과 많은 일들이 없었고, 중요한 일들도 없었지만, 하필 매일 만나야 하는 습관 때문에 허지은을 자신의 머리에 새긴 것이었다. 마치 매일 그녀와 함께 해야 정확한 것 같았다. 아침을 차리고 나서 두 사람이 마주 앉았지만 주민호는 별로 먹지 않았다. "여기로 이사올래? 아니면 내가 이사 갈까?" 허지은이 너무 놀란 나머지 바로 말을 내뱉었다. "너무 빠르지 않아?" 주민호는 미소를 지었다. "성인의 연애를 몇 년이나 하겠어, 게다가 난 우리가 서로의 생활 습관을 알아가야 할 기회가 필요해, 날 뭐로 보는 거야?" 그리고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무슨 결점이 있는지 알아야 하잖아." 허지은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는 결점이 없어, 말이 좀 적은 것 말고는." 주민호는 그녀를 힐끗 보고는 물을 마시고 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허지은이 망설이는 것이었다. "내가 이사 오면 객실에서 사는 거지?" 주민호는 멈칫하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안방 청소하라고 할게, 당신이 안방 써, 내가 객실 쓸게." 그는 늘 그녀를 위해 생각했다. 허지은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럼 이사 도와줄래?" 주민호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 허지은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는데, 허지욱이 그녀한테 자신이 이미 학교로 돌아갔다고 했다. 허지은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왜 다들 가는데 나한테 말도 안 하는 거야? 그녀는 동생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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