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장

그의 카리스마는 늘 거절할 수 없었다, 심지어는 밉거나 거부감도 들지 않았다. 허지은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어떻게 보답해 줄까?" "나랑 같이 있어주는 게 보답해 주는 거야." 주민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차에 탔고 집으로 향했다. 허지은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는 과거와 이별했고, 지금은 곁에 주민호도 생겼고, 새로운 직장도 생겼는데, 마치 모든 게 새것으로 바뀐 것 같았다. 앞 좌석의 칸막이가 갑자기 내렸고 그가 그녀의 볼을 잡아 옆으로 돌렸다. "뽀뽀해 줘." 주민호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허지은은 멍해 있다가 하는 수 없이 그의 볼에 가볍게 입맞춤해 주고는 눈을 반짝였다. "나는?"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주민호는 바로 그녀를 누르고, 진하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의 행동이 아주 컸지만 거칠지는 않았고 오히려 아주 부드러웠다. 서로 교감하는 순간, 그녀는 그한테 빠져들 것 같았다. 그가 입을 떼자 숨을 한참이나 참았던 허지은은 그를 노려보았다. 마침 그때 주민호의 별장에 도착했다. 주민호가 직접 그녀의 물건들을 정리해 주었는데 박사한테서 영상 통화가 걸려오자 허지은이 얼른 방에서 나갔다. "뭐 하고 있어?" 박사라는 아들이 옷을 걸고 있는 걸 보았다. "지은이 옷 걸어주고 있어." "이거, 네 집이잖아?" 박사라가 의아해했다. "동거했어?" 주민호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냥 동거만 했어." 박사라는 옆에 있는 주찬우를 힐끗 보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지금 혼자 있어?" "응." "아들, 엄마 말 잘 들어, 절대 함부로 하면 안 돼. 혹시라도 임신하게 되면 꼭 우리한테 말해야 해, 여자애 몸을 잘 지켜야 해, 절대 낙태하면 안 돼, 몸 많이 상하거든. 우리가 아주 열려있으니까 꼭 말해야 해, 알겠어?" 박사라가 신신당부했다. 주민호는 깜짝 놀라서 몸을 돌렸다. "저랑 지은이가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에요." 임신? 그들이 아직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