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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임유아는 무심코 커피잔을 꽉 움켜쥐었다. 이제 막 완곡하게 거절하려던 참인데 묘한 이끌림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네... 좋아요.” 애써 태연한 척 말했지만, 심장 소리가 귓가에 울릴 정도로 요란했다. 쿵쾅대는 심장은 이제 곧 터질 지경이었다. 로이가 불쑥 그녀의 엄지손가락을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약속했어요! 절대 마음 바뀌면 안 돼요. 이 약속 평생 지켜야 해요.” 참 신기하게도 임유아는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장난기를 그대로 받아주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리지는 입을 틀어막고 킥킥거렸는데 영락없는 ‘찐친’의 반응이었다. 심지어 몰래 휴대폰을 꺼내 두 사람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그 모습에 임유아는 괜히 멋쩍어져 손을 빼내며 헛기침을 했다. 리지는 휴대폰을 집어넣고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유아야, 앞으로 우리 로이 잘 부탁해. 둘이 힘 합쳐서 그랜드슬램 달성하는 거 기대할게. 다음 퓰리처상도 무조건 너야!” ‘잘 부탁해’라는 말은 어쩐지 묘하게 애틋하게 들렸다. 임유아는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하고 애써 로이의 얼굴을 피했다. 한편 로이는 옆에서 앨범 이야기에 열을 올렸고 리지는 능청스럽게 맞장구를 치며 중간중간 웃음기를 섞었다. 비로소 임유아의 차분한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이 아이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일일지 나쁜 일일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진심 어린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바라볼 때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울렸다. 그녀는 혼자 싸워온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제 든든한 조력자가 필요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내일이면 흑서도로 떠날 참인데 그곳은 흉악한 범죄자들이 득실거린다. 이럴 때 몸싸움에 능한 이가 곁에 있다면 없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는가. 그렇게 임유아는 스스로 설득하고 로이와 다음 날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돌아오는 길, 임유아는 국내 은행 매니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임유아 고객님, 천동욱 씨가 생전에 고객님께 상당한 재산을 남겨주셨습니다. 언제쯤 오셔서 상속 절차를 밟으시는 게 편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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