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진짜 아저씨로 생각하게 된 거야?
이원석은 바보가 아니었기에 무슨 말인지 곧바로 알아챘다.
“걱정하지 마요. 도운이랑 다른 사람의 비밀까지 공유할 만큼 친한 사이 아니에요.”
그 말에 문지원은 비로소 긴장이 조금 풀렸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유서연보다 더 신경 쓰이는 사람, 바로 여진우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저씨...”
문지원은 조심스럽게 그의 뒤에서 절박하게 옷자락을 살짝 잡아당겼다.
잠시의 침묵 끝에 여진우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 집에 가자.”
“네!”
...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지원은 변명부터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저씨, 진짜 유서연이 소개팅 나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뿐이에요. 늦은 시간이라 혼자 보내기 미안하다고 소개팅 상대의 친구로 나온 이원석 씨한테 잠깐 데려다주라고 한 거고요.”
그녀는 연신 손을 모으며 말을 이었다.
“못 믿겠으면 지금 바로 서연이한테 전화해 볼게요. 아저씨가 직접 들어보면 되잖아요, 네?”
하지만 여진우는 무반응이었다.
거실 소파에 몸을 기댄 채, 머리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었다.
각진 턱선과 뚜렷한 목젖, 깊은 콧날이 평소보다 더 차갑고 무표정해 보였다.
문지원은 조바심이 났다.
여진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황이 더 무서웠다.
지금까지 직접 상처를 주는 일은 없지만 그는 가차 없이 상대를 몰아붙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랜 침묵 끝에 여진우가 천천히 눈을 떴다.
“소정아.”
“네...”
그의 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넌 왜 나를 무서워해?”
그 질문은 예상 밖이었지만 문지원은 망설이지 않았다.
“아저씨가... 오해할까 봐요.”
“...”
그 대답에 여진우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너보다 겨우 여덟 살 많은데, 이렇게 말이 안 통해서야 되겠냐?”
문득 스스로 나이를 먹은 건가 싶어 괜히 씁쓸해졌다. 마치 문지원과 자신 사이에 벽이 생긴 것 같았다.
“그럼... 아저씨 생각은 뭔데요?”
문지원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말을 해도 눈치만 보게 되는 상대였다.
“네가 소개팅 나갈 리 없다는 건 나도 알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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