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답답하게 하지 마
문지원은 정말 묻고 싶었다.
‘아저씨의 마음을 돌리라고? 어떻게?’
하지만 지금 그의 표정을 보면 더 캐물었다가는 불씨에 기름 붓는 일이 될 것 같았다.
밤이 되자, 여진우가 다시금 그녀를 품에 안듯 바짝 다가왔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 넓지 않은 침실 안에서 갈 곳은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에는 남자의 힘 앞에 무력해질 뿐이었다.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그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누르며 속삭였다.
문지원은 몇 번이나 저항하려 했지만, 그건 거의 무의미했다.
그의 입술은 이마를 지나 눈썹 사이, 목덜미까지 그녀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아저씨... 언제까지 해요... 저, 졸려요.”
문지원은 결국 속삭이듯 묻었다.
여진우는 이를 꽉 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와봐.”
“...”
그 말에 문지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 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채로 그저 멍하니 그 순간을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이고 그의 숨결과 입술이 닿았다. 뜨거워진 공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고 모든 것이 끝난 뒤에야 터질 듯 뛰던 심장이 조금씩 진정됐다.
문지원은 그제야 비로소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참고 있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문지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울음소리에 여진우는 순간 놀라 이불을 당겼다.
“어디 아파?”
“아니에요.”
문지원은 이불을 꽉 움켜쥔 채 고개를 저었다.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그녀가 저항하자 여진우는 짙은 눈썹을 모았다. 답답해진 그는 아예 그녀를 이불째 안아 욕실로 데려갔다.
욕실 조명이 켜지자, 문지원은 울음을 꾹 눌렀다.
그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진짜 괜찮아?”
여진우가 다시 한번 물었다.
문지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슨 말로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계속 고개만 저었다.
여진우는 그녀의 반응에 진저리를 치듯 이마를 짚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나한테 보여주기 싫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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