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대표님과 혼인신고 했어
“미친놈, 으하하!”
전화기 너머 신명준의 웃음소리는 거의 고막을 찢을 기세였다.
여진우는 당장이라도 한마디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겨우 참았다.
“뭐라고? 진우야, 방금 잘 못 들었는데 한 번만 다시 말해볼래?”
“꺼져.”
“알았어. 장난 그만할 테니까 정색하지 마. 하긴... 지원 씨 그 체구로 너 같은 놈을 감당이나 하겠냐?”
신명준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과거 여진우와 함께 오지에서 며칠간 고립됐던 적이 있었다.
그때 여진우가 아침저녁으로 산속 계곡에 들어가 씻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했다.
그래서 그의 몸을 본 적 있었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도 잘 알고 있었다.
“야, 그냥 딴 사람 만나라. 내가 키 크고 글래머러스한 여자 소개해 줄게. 네 스타일 잘 알아. 장담하건대 훨씬 잘 느껴질 거야...”
“신명준, 너 죽고 싶냐?”
여진우가 서늘하게 말했다.
“아니, 아니! 난 친구를 돕고 싶어서 그러는 거잖아...”
신명준은 재빨리 말을 바꿨다.
“근데 진심으로 말인데, 세상에 그런 수술 고려하는 남자는 네가 처음일 거야. 대부분은 반대겠지. 더 크고... 만들려는 사람은 있어도 너처럼 축소를 고려하는 경우는 드무니까. 네가 원하는 수술을 해줄 수 있는 의사는 없을 거야. 전부 제고하고 싶은 거라면... 그쪽으로는 전문의를 찾아줄 수는 있어.”
여진우는 굳어진 얼굴로 묵묵히 화면을 내려다봤다.
‘역시 이 자식한테는 전화하는 게 아니었어. 시간만 날렸어.’
그는 더 이상 대화할 가치도 없다는 듯 전화를 끊었다.
...
다음 날 아침, 문지원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유서연이 휴대폰을 붙잡고 바쁘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싱글벙글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어쩐 지 꽤 들떠 있는 분위기였다.
문지원을 발견한 유서연은 그제야 손을 멈추고 다가왔다.
“지원아, 어제 도운 씨 친구가 집까지 잘 데려다줬지?”
“응.”
문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이젠 이름도 편하게 부르네? 설마 벌써 사귀는 거야?”
유서연은 실눈을 뜨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아직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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